이 기록은 여섯 명이 일하는 작은 팀이 공동 커피 장부를 처음 도입한 한 달의 일지입니다. 총무를 맡은 사람이 매일 두세 줄씩 남긴 메모를 날짜별로 옮겼습니다. 잘된 것보다 막힌 지점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대로 실었습니다.
- 1일 (월)
기업 만들고 초대코드 공유. 여섯 명 중 넷이 당일 가입. 나머지 둘은 "나중에"라고 함.
- 2일
단골 카페 메뉴판 사진 찍어 올림. 메뉴 38개 중 35개 정확. "카페라떼(L)" 같은 사이즈 표기만 정리.
- 3일
첫 주문 등록. 다들 3만 원씩 넣기로 했는데 실제 입금은 셋뿐. 계좌번호를 앱에 등록해 두니 "계좌 뭐였지?" 질문이 사라짐.
- 5일 (금)
입금 안 한 두 명에게 말하기 껄끄러웠는데, 앱에서 충전 요청 알림을 보내니 10분 안에 둘 다 입금. 사람이 말하는 것과 알림이 오는 건 다르다는 걸 배움.
- 8일
한 명이 "내 잔액 왜 이렇게 빨리 줄어?"라고 물음. 본인 주문 내역을 보여주니 "아, 내가 이번 주에 라떼만 마셨네" 하고 끝. 예전 같으면 총무가 의심받을 장면.
- 10일
팀장이 회식 후 커피 여섯 잔을 쏨. 묶어서 등록하고 "한 사람이 쏘기"로 처리. 각자 메뉴는 남고 잔액은 팀장 것에서만 빠짐.
- 12일
뒤늦게 가입한 두 명이 들어옴. 이름이 같은 멤버가 이미 있어서 자동으로 연결됨. 따로 할 게 없었음.
- 15일
한 명 잔액이 5천 원 아래로 내려가 알림. 본인이 먼저 충전 신청을 올림. 총무가 독촉한 적 없음.
- 17일
점심 후 "누가 쏠까" 돌림판을 처음 돌림. 진 사람이 억울해하며 재대결 요구. 규칙: 재대결은 다음 날.
- 22일
총무가 이틀 휴가. 보조 관리자가 주문 등록을 이어감. 돌아와서 확인하니 빠진 날 없음.
- 26일
외부 손님 커피 두 잔. "손님" 멤버를 만들어 등록하고 부담자는 팀 공용으로.
- 30일 (월말)
통장 잔액 61,500원, 장부 합계 61,500원. 처음으로 한 번에 맞음. 대조에 걸린 시간 7분. 예전 엑셀 시절엔 40분에 3천 원 차이가 기본이었음.
한 달 뒤 남은 것
- 총무가 돈 이야기를 꺼낸 횟수: 0번
- 팀원이 자기 잔액을 확인한 횟수: 주 2~3회 (본인들 말로는 "은근 재미있다")
- 가장 도움이 된 기능: 충전 요청 알림. 가장 예상 못 한 효과: 잔액이 보이니 라떼를 줄이는 사람이 생김